유교 최종수 성균관장 남북 체육·문화교류 개선 성명서...북한 여자축구단 방한을 환영하며
北韓 ‘내고향여자축구단’의 訪韓을 환영하며, 체육・문화 교류를 통한 南北관계의 전향적 개선을 기대한다
오늘날 얼어붙은 한반도의 정세 속에서,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마주한 따뜻한 화해의 불씨를 목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및 결승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5월 17일, 오랜만에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수원을 방문했습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지난 5월 20일 대한민국 여자축구단과의 치열하면서도 아름다운 준결승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으며, 오는 5월 23일 영예로운 결승전 무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비록 승패는 갈렸으나, 푸른 잔디 위에서 남과 북의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은 단순한 경쟁을 넘어 우리 민족이 본래 하나임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드라마였습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응원의 열기는 오랜 기간 경색되어 있던 남북관계에 새로운 평화의 바람을 불어넣으려는 민족의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성균관(成均館)은 공존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정신을 바탕으로, 이번 북한 여자축구단의 방한이 단발성 체육 행사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단절되었던 남북 간의 다방면적 교류를 전면적으로 재개하는 역사적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스포츠와 문화는 이념과 체제의 장벽을 가장 먼저 허무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남북 단일팀 구성과 교류전은 얼어붙은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귀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수원 방문 역시 남북 주민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회복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자 말씀에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德不孤 必有隣)’고 했습니다. 남북이 인도주의적 정과 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손을 맞잡는다면, 현재의 교착 국면 역시 반드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이에 성균관은 대한민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북 평화 정책의 기조에 발맞추어, 정부와 긴밀히 손을 잡고 동행할 것임을 엄숙히 선언합니다.
민족의 전통문화와 정신적 유산을 수호해 온 성균관은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며, 향후 민간 차원의 유교 문화 교류, 역사적 유산 공동 조사 및 보존 등 남북 교류 협력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 종교・문화계의 깊이 있는 협력이 더해질 때, 남북 평화 체제 구축은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다시 한번 결승전 출전을 앞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에게 따뜻한 환대의 인사를 전하며,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아낌없이 발휘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방한을 기점으로 남북 간의 대화 채널이 복원되고, 체육・문화・종교를 아우르는 전방위적 교류가 활성화되어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가 열리기를 거듭 소망합니다.
성균관은 정부와 국민과 함께 앞으로도 온 민족이 화합하고 상생하는 길에 앞장설 것이며, 평화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2026년 5월 22일 유교 성균관장 최종수 <저작권자 ⓒ 유교문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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