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유학대학, 유학의 성지 ‘추로지향’ 탐방중국 산동성 태산 곡부 추성 니산에서 공맹지도를 되새기다 광주유학대학(학장 오수열)은 2026학년도 학사 운영 계획에 따라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유학의 총본산인 중국 산동성(山東省) 태산(泰山) 곡부(曲阜) 추성(鄒城) 니산(尼山)에서 20명의 2학년 학우들이 참가한 가운데 수학여행을 진행하였다.
인천공항에서 산동항공 편으로 출발하여 산동성 성도인 제남(濟南)에 도착 후 먼저 산동성 박물관을 찾았다. 산동성은 대문구(大汶口)문화, 용산(龍山)문화의 발상지이자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와 노(魯)나라가 번성하였던 곳이라 유물들이 상당히 많다.
3층으로 구성된 박물관 실내에 들어서면 웅장한 로비에는 옥벽(玉璧) 문양의 천장이 시선을 압도한다. 옥벽은 둥근 원형에 가운데 구멍이 뚫린 형태의 옥기를 말하는데 하늘은 둥글다고 믿는 고대인들이 하늘과의 소통과 숭배를 위해 만든 가장 신성한 제기라고 한다.
이튿날은 일찍이 태산(1545m)으로 향했다. 태산의 관문인 천외촌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중천문까지 오르고 다시 케이블카로 갈아탄다.
짙푸른 산림과 암벽 사이를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는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 아슬아슬하다. 남천문에서 내리면 태산의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
길고 긴 계단 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그 끝에 기다리는 뭔가가 있기 때문일까. 오악독존(五嶽獨尊)! 중국의 오악 중에서 으뜸이다. 황제들이 하늘과 땅에 제사를 지내는 봉선(封禪) 의식을 행하던 장소였기 때문이다.
태산 정상 부근에는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올랐다는 첨노대(瞻魯臺)가 있다. 첨노대는 노나라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 『맹자』 「진심편」에는 ‘공자께서 동산에 오르니 노나라가 작다고 여겼고, 태산에 오르니 천하가 작다고 여겼다(孔子登東山而小魯 登泰山而小天下)’라 했다.
하산 길에 조선 문인 양사언(楊士彦 1517~1584)의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를 조용히 읊조렸다.
세상에 오르지 못할 산이 없으며 한계는 외부가 아닌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깨달음을 준다. 이처럼 태산은 유학자들의 성지가 되어 군자가 수양을 통해 도를 완성해 나가는 단계를 상징한다.
추로지향(鄒魯之鄕)은 공자의 고향인 곡부와 맹자의 고향인 추성을 말한다. 이곳에는 3공(三孔)과 삼맹(三孟)이 있다.
삼공은 공자의 사당인 공묘(孔廟), 공자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아온 마을인 공부(公府), 그리고 공자 가문의 묘가 있는 공림(孔林)이다.
이른 시간부터 삼공을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상점 가판대에도 가로등에도 여기저기 공자의 말씀이 가득하다.
공자에게 제사 지내는 공묘로 가는 길은 7개의 문을 거쳐야 대성전(大成殿)에 다다를 수 있다. 공자의 위패와 상이 모셔져 있다. 대성전의 규모는 북경 자금성의 태화전에 버금간다. 지붕은 황색 기와를 사용했고, 10개의 용 기둥이 받치고 있다.
추성의 삼맹은 삼공과 달리 소박하고 한적하다. 유학의 아성이라 불리는 맹자를 모시고 있는 맹묘(孟廟), 삼천지교로 유명한 맹자의 어머니와 그 후손들의 묘 맹림(孟林), 맹자의 후손들이 거주하는 전통가옥인 맹부(孟府)가 자리하고 있다.
맹자는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을 남겼다. “富貴不能淫(부귀는 그 마음을 음란하게 할 수 없고) 貧賤不能移(빈천이 그 마음을 바꿀 수 없으며) 威武不能屈(위무가 그를 굴복시킬 수 없다) 此之謂大丈夫(이를 일러 대장부라 한다) 『孟子』 「滕文公章句 下」”. 진정한 인간의 품격은 이런 것이 아닐까.
3공과 3맹에서 어지러운 춘추전국시대를 살아가면서 세상을 향하여 온몸으로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고심했던 공자와 맹자를 만났다.
공맹의 도리는 그저 인의예지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삶의 지표로 삼아 행하는 것이다.
임금이 민생을 소홀히 하면 상소하고 나라가 도탄에 빠지거나 외세의 침략으로 누란의 위기에 처하면 의연하게 일어서는 결기는 이런 공맹지도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리라.
이제 니산성경(尼山聖境)으로 향한다. 니산은 공자가 태어난 성지로 역사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성스런 공간이다.
공자의 사상을 체험하고 학습하는 테마파크로 72미터의 거대한 공자상이 있다. 72는 공자의 큰 제자 72명을 상징하며 동상 아래에는 만세사표(萬世師表)라 새겨져 있다.
이번 수학여행에 참가한 학우들은 “공자가 유학의 문을 연 성인이라면 맹자는 그 가르침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더욱 깊게 발전시킨 계승자라 할 수 있다”며 “중국 유학의 두 거장을 더 균형있게 바라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유교문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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